두산, 조용했던 시드니캠프에서 얻은 소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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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1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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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디펜딩챔피언 두산이 2016시즌을 준비하는 행보는 조용하다. 1차 캠프지부터 다른 야구단들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호주 시드니에 차렸다. 체력·전술·기술 훈련 외에 12일까지 이틀 간격으로 자체 평가전을 3차례 치른 것이 전부였다.

별 얘기가 없다는 것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옛말처럼 그만큼 캠프가 순조롭게 흘러간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부상선수도 나오지 않고 있고, 외국인선수들(마이클 보우덴·닉 에반스)과 오재원, 고영민 등 지각합류 선수도 차질 없이 들어와 훈련을 소화했다.

두산의 장점인 ‘화수분 야구’의 가능성은 올해도 발견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드니 캠프의 최대수확 중 하나로 내야수 서예일(23)과 외야수 조수행(23)을 꼽았다. 17일부터 개시되는 2차 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 훈련에도 두 타자를 데려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12일 평가전에서도 유격수로 나서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서예일은 경기 MVP로 뽑혔고, 중견수로 나서 3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조수행은 우수타자로 선정됐다. 두 선수는 무엇보다도 대담하게 플레이를 하는 점에서 점수를 땄다. 또 하나의 포인트인 새 외국인타자 에반스도 12일 4번 1루수로 첫 실전 출격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층을 두껍게 해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한 야수진과 달리 투수진은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재활선수를 제외하면 시드니 멤버를 대부분 미야자키로 데려갈 계획이다. 우승을 해냈던 틀을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선을 두산은 밟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우승 후유증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시드니 캠프의 가장 큰 성과를 읽을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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