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최종 행선지는 AL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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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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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년 48억원에 입단 계약”… 李 “도와준 분 감사” 사실상 인정
같은 지구 텍사스 추신수와 맞대결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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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행을 추진했던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34·사진)가 장고 끝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시애틀 매리너스로 행선지를 정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3일 자신의 칼럼에서 “이대호가 시애틀에 입단한다. 현지에서 협상을 담당한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 기간 1년에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 400만 달러(약 48억7000만 원)를 받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미국 현지에서 지인들의 축하 전화를 받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사실상 입단 사실을 인정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가 잔류를 적극 요청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일본의 ‘석간후지’는 최근 소프트뱅크가 이대호를 잡기 위해 3년 18억 엔(약 183억 원)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5억 엔(약 51억 원)이 넘는 금액이었지만 이대호를 잡지는 못했다.

한때 이대호의 수비나 주루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이대호의 행선지로 시애틀, 세인트루이스, 휴스턴을 꼽으면서 계약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애틀에서 이대호는 1루수 자리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시애틀은 지난해 12월 1루수로 좌타자인 애덤 린드를 영입했다. 린드는 타격 솜씨가 날카롭지만 부상이 잦아 시즌 전체를 소화하긴 어렵다는 평을 듣는다. 이대호는 상대에 따라 린드와 번갈아 1루 포지션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호는 같은 서부지구에 속한 텍사스 추신수와도 맞붙는다. 이대호 측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4일 입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대호#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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