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최충연·박세진 ‘같은 듯 다른 전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4일 05시 45분


경북고 원투펀치였던 삼성 최충연(왼쪽)과 kt 박세진이 2016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최충연은 이케빈과 더불어 강력한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면 박세진은 즉시전력보다는 장래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지만,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사진|스포츠동아DB·KT위즈
경북고 원투펀치였던 삼성 최충연(왼쪽)과 kt 박세진이 2016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최충연은 이케빈과 더불어 강력한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면 박세진은 즉시전력보다는 장래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지만,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사진|스포츠동아DB·KT위즈
류중일 감독 “최충연 선발 가능성 점검”
조범현 감독 “박세진, 무리시키지 않아”


경북고 원투펀치와 청소년대표 콤비인 최충연(19·삼성)과 박세진(19·kt)은 지난해 모교를 34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끈 주역들이다. 연고권을 지닌 삼성은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고심 끝에 우완 정통파 최충연을 1차지명했고, 곧이어 kt는 쾌재를 부르며 좌완 박세진을 1차지명했다.

특급신인으로 꼽히는 최충연과 박세진은 같은 듯 다른 루키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신인, 특히 고졸 투수가 데뷔 첫 해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최충연과 이케빈(24)은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2차 전훈을 앞두고 일시 귀국한 2일 “최충연을 눈여겨 지켜봤다. 오키나와 2차 캠프 연습경기 때 다양한 상황에서 투입해 가능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위업을 이뤘지만, 아직 신인을 선발투수로 대성시킨 경험은 없다.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에이스 윤성환(35)의 올 시즌 정상적인 기용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터라, 191cm의 큰 키에서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최충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세진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스프링캠프에서 매우 안정적인 리듬으로 시속 14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고 있다. 좌완이라는 강점도 더해진다. kt 코칭스태프 사이에선 “물건이 되겠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신인은 계산할 수 없다. 무엇보다 상위 라운드에 지명된 투수는 고교시절 공을 많이 던진 경우가 많다. 팀과 선수의 미래가 우선이다. 박세진은 분명 매력적인 좌완투수이고 팀에 필요한 전력이다. 선발 후보이지만, 절대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충연과 박세진은 운명처럼 프로생활 내내 서로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과 kt의 선택도 마찬가지다. 누가 먼저 웃을지, 누가 오랫동안 웃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같은 듯 다른 상황에서 둘은 프로 첫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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