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g 감량…프로로 변해가는 kt 기대주 박세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8일 05시 45분


KT 박세진. 스포츠동아DB
KT 박세진. 스포츠동아DB
“선발진 합류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

“전국 1등은 역시 다르네!”

27일(한국시간) kt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불펜에선 포수 김종민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퍼졌다. 공을 던진 주인공은 올해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세진(19)이었다. 삼성이 1차지명한 최충연과 함께 경북고의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렸던 박세진은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마운드에서만큼은 프로선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강한 공을 뿌렸다.

박세진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모두 “폼이 참 예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명원 투수코치도 “오늘 세진이 공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고교야구 최고 좌완투수로 꼽힌 박세진은 최고 구속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에 안정감 있는 제구를 갖췄다. 아직 변화구 컨트롤은 가다듬어야 하지만 고졸 투수로는 매우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고 있다. 고교시절에는 통통한 체형이었지만, kt 입단 후 점점 더 균형 잡힌 몸매로 바뀌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 역시 “1군에서 타자와 승부하기 위해선 평균 구속도 좀더 올려야 하지만, 익산 마무리캠프부터 성실하게 훈련했다. 이제 신인이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지만,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진은 잘 알려진 대로 2014년 kt가 1차지명한 박세웅(21·롯데)의 친동생이다. 두 살 터울의 형제지만, 각각 우완과 좌완인 것처럼 외모, 성격, 체형 모두 많이 다르다. 그러나 ‘형제 1차지명’에서 드러나듯 모두 고교시절 정상급 투수였다.

박세진은 “고등학교까지 항상 형과 같은 팀이었다. 프로에서 다른 팀이 됐는데 솔직히 좋은 점도 있다”며 수줍게 웃고는 “프로에서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4kg 줄었다.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 구속도 150km로 끌어올리고 싶다. 만약 형과 맞대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기고 싶다. 더 열심히 훈련해 선발진에 합류하고 싶고, 신인왕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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