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평창 빛낼 스타들,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5일 05시 45분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는 하는데 스키장은 썰렁하네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게 피부로 와 닿습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때만 해도 특수를 조금은 기대했는데, 이젠 대회 흥행이 걱정됩니다.”

강원도에 위치한 한 스키장 관계자의 푸념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스키장 이용객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이용자가 14%나 줄었고,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으로선 대표 동계생활스포츠인 스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달갑지만은 않다. 지금부터라도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려야 올림픽까지 열기를 이어갈 수 있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선 종목별 스타가 나와야 한다. 고무적인 사실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유망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이상화와 모태범의 뒤를 이을 선수로 김민선과 김태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연아 이후 이렇다할 인물이 나오지 않던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초등학생 국가대표 유영이 깜짝 등장했다. 불모지였던 설상 종목에서도 스켈레톤의 윤성빈,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위한 지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봅슬레이대표팀은 그동안 훈련장소가 마땅치 않아 맨땅에서 훈련했고, 다른 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이 타던 중고 썰매를 구입해 경기에 나섰다. BMW나 페라리에서 자체 제작한 썰매를 타는 독일, 미국, 이탈리아 선수들과는 장비부터 경쟁이 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이들을 위해 27일 스위스에서 열릴 유럽컵 때 탈 썰매를 제작해 제공하기로 했지만, 시험운행이기 때문에 경쟁력은 아직 미지수다.

피겨의 경우에도 유영은 다행히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마련한 ‘영재지원책’의 도움을 받게 됐지만, 다른 유망주들은 사설빙상장에서 부상 위험을 안고 훈련하고 있다. 스키 등에서도 스타를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누구 한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까지 남은 시간은 2년 남짓. 정부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와 경기단체, 기업이 손잡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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