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사진)과 허웅은 시련을 딛고 일어서 동부의 간판스타로 거듭났다. 이들의 성장은 새로운 스타를 갈망하던 남자프로농구에도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제공|KBL
■ 9·10일 프로농구 올스타전 ‘주니어팀’ 동반 선발
이 악물고 외곽슛 장점 극대화한 두경민 ‘아버지 허재’ 그늘 벗어난 허웅의 진화 김영만 감독 “세대교체 이끌 팀의 미래”
남자프로농구 동부는 2002년 김주성(37)의 입단 이후 높이와 수비로 무장했다. ‘지키는 농구’ 성향이 강했다. 올 시즌 동부는 기존 컬러에 스피드와 폭발력을 더했다. 동부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허웅(23)-두경민(25) 콤비다. 높이에 스피드와 폭발력이 더해지니 팬들의 눈은 즐겁다.
● 미완의 대기, 동부의 미래가 되다!
허웅과 두경민이 하루아침에 동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시련과 각고의 노력이 수반됐다. 2013∼2014시즌 동부에 입단한 두경민은 팬들에게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외곽슛 능력은 대학시절부터 인정받았지만 플레이에 안정감이 전혀 없었다. 어이없는 실책과 무턱대고 던지는 외곽슛으로 경기 흐름을 망쳐 홈팬들에게까지 ‘처분해야 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웅은 용산중에서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허재(전 KCC 감독)의 아들’이라는 그림자에 가려있어야 했다. 고교시절 청소년대표에 이름을 올리고도 ‘아버지의 힘으로 대표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둘은 이를 악물었다. 두경민은 온갖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선배들의 조언도 새겨들었다. 허웅은 고교시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운동을 했다. 프로에서도 그의 노력은 이어졌다. 자신의 실책으로 패한 경기 후에는 새벽까지 체육관에 불을 켜놓고 분이 풀릴 때까지 공을 튕겼다.
허웅, 두경민은 자신들의 노력과 김영만(44) 감독의 신뢰 속에 무럭무럭 자랐다. 김 감독은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가드진 세대교체를 위해선 둘을 무조건 활용해야 했다. 약점은 전술로 채우면 된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정말 많이 늘었다. 허웅, 두경민이 우리 팀의 미래다”고 말했다.
● 동반 올스타 등극, 프로농구 빛내리라!
허웅과 두경민은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주니어올스타팀에 당당히 선발됐다. 동부를 넘어 전국구 스타로 도약할 발판을 확보했다. 특히 허웅은 프로 데뷔 2시즌 만에 올스타 팬투표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주니어올스타 베스트5(가드)로 이번 올스타전에 나선다.
프로농구는 양동근(모비스), 조성민(kt), 김선형(SK) 등의 뒤를 이을 새로운 스타를 갈망해왔다. 그래서 허웅, 두경민의 성장은 반갑기만 하다. 새로 등장하는 스타는 곧 프로농구와 한국농구의 자산이다. ‘농구대잔치’ 시절의 스타들이 프로농구 감독으로 대거 등용된 한국농구와 프로농구에는 지금 새로운 피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