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차례 지옥훈련…광주, 생존 이상의 각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7일 05시 45분


광주FC 선수단이 6일 광양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팀 훈련에 앞서 새 시즌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광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광주FC 선수단이 6일 광양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팀 훈련에 앞서 새 시즌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광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승격팀 첫 잔류…더 높은 성적 위해 담금질

‘생존을 넘어, 그 이상을 향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광주FC는 2016시즌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 휴식을 끝내고 3일 상견례를 마친 선수단은 4일부터 전남 광양과 순천을 오가며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시즌 광주는 선수 29명으로 선전했다. 10위에 그쳤으나 승점 42를 확보해 강등권인 11위(부산 아이파크·승점 26)와의 격차를 넉넉히 벌렸다. ‘K리그 첫 강등→챌린지(2부리그) 돌풍 속 승격→승격팀 첫 잔류’까지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를 계속 새로 썼다.

그러나 새 시즌은 훨씬 어려워 보인다. 팀 구성부터 녹록치 않다. 5일 합류한 파비오(브라질)를 합쳐 21명이다. 이마저 대부분 신예다. 임선영 등 4명이 군에 입대했고, 지난해 8골·1도움을 올린 ‘살림꾼’ 김호남은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탈자는 많은데, 빠듯한 재정 때문에 보강은 수월치 않다. 게다가 숙소와 훈련장 확보에 실패해 새 시즌이 개막하면 목포축구센터의 1개 층을 장기 임대해 머물러야 한다.

이렇듯 온갖 악재에도 광주 남기일(42) 감독은 묵묵히 내일을 향한 설계를 이어가고 있다. 영입생들이 팀 전술을 빠르게 이해하도록 영상 미팅을 반복하고, 오전(체력)·오후(전술)·야간(웨이트트레이닝)으로 이어지는 하루 3차례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시주장 여름(27)은 “훈련이 많이 고되다. 하루가 한달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남 감독은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폭넓게 영입 대상을 물색 중이다. 18일까지 광양에 머물 광주는 21일 태국 무앙통으로 2차 전훈을 떠난다. 남 감독은 무앙통에 머무는 동안 태국의 스타급 선수들을 살필 계획이다. 구단과 지역 마케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섰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베트남의 ‘국민영웅’ 쯔엉(21)을 영입했는데, 태국의 축구 열기는 그 이상이다. 실제로 광주는 오래 전부터 태국 선수들에 대한 여러 정보를 살펴왔다. 남 감독은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면 태국 선수를 못 데려올 것도 없다. 팀 전력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구단을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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