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이 쓰러지듯…’ 최홍만 도쿄참패, 2015 최고 K.O 경기로 선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3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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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충격패
최홍만 충격패
베스트 파이트엔 권아솔 VS 이광희의 챔프타이틀전 꼽아
신인상엔 ‘패기의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가 영광의 자리에


지난 3월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22’에서 권아솔과 이광희가 맞붙은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이 ‘2015 로드FC 베스트 파이트’로 선정됐다.

로드FC(대표 정문홍)는 31일 2015년을 보내며 각 부문별 베스트를 뽑았다. 먼저 관심을 끈 베스트 파이트 1위엔 권아솔 VS 이광희의 챔프 타이틀전에 올랐다. 또 ‘베스트 K.O’에는 최홍만 VS 카를로스 토요타 (로드FC 024)의 경기가, ‘올해의 루키’에는 ‘패기의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가 뽑혔다.

다음은 로드FC가 선정한 부문별 베스트다.

권아솔

● [2015 베스트 파이트]

1위=권아솔 VS 이광희 (로드FC 022)

대한민국 격투기 역사상 이렇게 끈질긴 라이벌이 또 있을까? 1차전과 2차전도 부족한 3차전까지 왔다. 바로 권아솔과 이광희의 대결이다. 이들은 ROAD FC 022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다퉜다. 계체량 행사부터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이더니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혈전을 치렀다. 권아솔의 날카로운 공격에 이광희의 이마가 심하게 찢어졌고, 닥터 스탑에 의한 TKO로 권아솔이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다.

2위=이윤준 VS 최무겸 (로드FC 025)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의 대결은 ROAD FC (로드FC)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 슈퍼파이트로 진행됐다. 타이틀이 걸려있지 않았지만, 그들의 자존심이 달려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었다. 경기도 팽팽했다. 이윤준과 최무겸은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서로를 공격했고, 5분 3라운드를 모두 진행하며 쉽게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심판 판정으로 인해 이윤준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3위=김수철 VS 말론 산드로 (로드FC 025)

‘원미니트’ 김수철과 세계적인 격투기 선수 말론 산드로의 대결도 2015 ROAD FC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경기다. 밴텀급인 김수철이 한 체급 올려 페더급 대결로 말론 산드로와 맞붙었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였다. 타격이면 타격, 그라운드면 그라운드. 종합격투기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기술이 다 나온 경기였다. 이들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서로 고개 숙여 예를 갖추며 아름다운 스포츠맨십도 빛났다.

● [2015 베스트 K.O]

1위=최홍만 VS 카를로스 토요타 (로드FC 024)

2015년은 최홍만이 약 6년 만의 복귀전을 치른 해다. 그가 격투기 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낸 일본에서 열린 ROAD FC 024 IN JAPAN이기에 의미가 더해졌다. 그러나 최홍만의 복귀전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카를로스 토요타에게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K.O로 패했다. 공백기가 길었지만,그동안 격투기 무대에서 보여준 기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강력한 한방에 최홍만이 쓰러지는 장면에 많은 팬들은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다. 외신에서는 ‘고목나무가 쓰러지는 듯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위=마이티 모 VS 최무배 (로드FC 026, 로드FC 027)

우리나이 46세인 동갑내기 마이티 모와 최무배의 경기는 강력한 펀치가 승부를 갈랐다. 그들의 첫 경기였던 ROAD 026에서는 1라운드 37초, 두 번째 경기인 ROAD FC 027 IN CHINA는 3분 43초 만에 끝났다. 두 경기 모두 마이티 모가 승리해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최무배는 열심히 노력하고 치밀하게 전략을 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3위=네즈 유타 VS 박형근 (로드FC 025)

네즈 유타와 박형근의 대결은 보기 드문 하이킥에 의한 K.O였다. 네즈 유타는 강한 미들킥에 이은 하이킥으로 박형근을 다운시켰다. 박형근이 가드를 올리며 방어했지만, 워낙 강력한 파워에 정신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네즈 유타가 박형근을 꺾는데 필요한 시간은 21초에 불과했다.

● [2015 올해의 루키] ‘패기의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

이예지(16, TEAM J)는 2015년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ROAD FC 024 IN JAPAN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일본 격투기 여왕으로 불리는 시나시 사토코(38, INDEPENDENT)와 맞대결했다. 이 경기의 출전 선수가 박지혜였으나 박지혜의 부상으로 이예지가 대체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이예지의 데뷔전은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ROAD FC (로드FC) 여성부 역대 최연소로 데뷔했고, 모두가 승산 없는 게임이라 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젊음을 앞세워 체력으로 밀어붙이겠다.”라는 그녀의 각오처럼 시나시 사토코를 압박했다. 그라운드 실력이 뛰어난 시나시 사토코의 공격을 계속해서 방어해 상대의 체력을 조금씩 떨어뜨렸다. 상위 포지션을 점령하며 파운딩 펀치를 날리는 등 의외의 모습도 보여줬다. 부족한 경험으로 시나시 사토코에게 패했지만, 이예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격투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이예지는 신인상을 받게 됐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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