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마이너 거부권 실력으로 증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5시 45분


김현수가 29일 서울 강남구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 도중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현수는 2년 후 FA 자격을 얻지만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김현수가 29일 서울 강남구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 도중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현수는 2년 후 FA 자격을 얻지만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김현수 “빨리 팀에 적응할 것”

내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현수(27)에게는 이제 실력을 입증할 일만 남았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했다. 2017시즌 후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원래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6년의 서비스타임을 소화해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정규시즌에 한해 1년간 등록일수 172일씩, 6년 동안 꾸준히 채워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25인 엔트리에 들어가거나, 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DL)에 등재돼도 인정받는다. 이처럼 제법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지만, 김현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2년 뒤 김현수의 자격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볼티모어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메이저리그 FA 규정 20조 b항에 의거해 FA가 된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과 2년 후 FA 자격 취득은 김현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계약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게 마련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일단 빅리그에 등록이 돼야 행사할 수 있다. 윤석민(29·KIA)도 빅리그에 등록된 뒤 자신의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는 거부권을 볼티모어와의 계약조항에 넣었는데, 이에 부담을 느낀 코칭스태프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보지도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2년 뒤 FA 자격을 얻으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지만, 그만큼 2년간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김현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늘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게 됐지만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계약서를 쓰는데 내가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그렇고, 일단 야구를 잘해야 의미 있는 조항 아닌가. 빨리 팀에 적응해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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