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빈약한 1루수·좌익수에 ‘박헌도 카드’ 만지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5시 45분


롯데 박헌도 스포츠동아DB
롯데 박헌도 스포츠동아DB
1루수 박종윤· 좌익수 김문호와 경쟁구도

스토브리그의 ‘조용한 승자’로 꼽히는 롯데의 마지막 남은 퍼즐은 무엇일까. 2012년 이후 4년만의 가을야구를 위해선 내야와 외야 한 자리씩 조각을 찾아야 한다.

롯데는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스마트해졌다’는 평가 아래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손승락(4년 60억원)과 윤길현(4년 38억원)을 영입해 뒷문을 단단히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외야수 손아섭과 내야수 황재균의 포스팅을 허용한 뒤 차례로 ‘무응찰 잔류’라는 결과까지 받아들었다. 내부 FA 송승준(4년 40억원) 같은 기존 전력은 지키고, 알짜 보강에 성공했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투수 자원과 군복무를 마친 고원준, 진명호 등 선발과 불펜에 걸쳐 활용할 투수들은 풍성해졌다. 다만 변동이 없는 야수진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타구단에 비해 공격력이 아쉬운 1루수와 좌익수다.

롯데의 주전 1루수는 좌타자 박종윤이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발등 부상을 당한 뒤 5월 초 복귀해 98경기 출장에 그쳤다. 또 타율 0.255(314타수 80안타)에 4홈런 28타점으로 타격을 앞세운 다른 1루수들에게 한참 부족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생애 첫 3할(타율 0.309·7홈런·73타점)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 아쉬움이 컸다.

롯데는 박종윤을 재신임한다. 절대적 신뢰는 아니다.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멀티 내야수 오승택과 1루수 겸업을 검토 중인 이적생 외야수 박헌도가 우타자 자원이다.

FA 김주찬(KIA)이 떠난 뒤 2013년부터 3년째 주인을 찾지 못한 좌익수는 경쟁에 불을 지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의 백업 외야수 박헌도를 지명했다. 주전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 우타자 박헌도와 좌타자 김문호의 플래툰 기용 또는 경쟁 체제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재 자원 내에서 최적의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추가 트레이드 등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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