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표팀은 대만 도착 이튿날인 10일 티엔무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타격훈련을 준비하던 이대호는 취재진에게 “이제 손바닥에 힘이 들어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최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구에 오른 손바닥을 맞아 부상을 입었던 그는 “공에 맞았을 때 대표팀에 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 방망이를 잡을 때 힘이 안 들어갔다. 그런데도 대표팀에 오게 되더라. 뽑혔는데 오는 게 맞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평소 안하던 테이핑까지 하고 쿠바와의 평가전, 일본과의 이번 대회 개막전에 나섰다.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이대호는 “일본전 마지막 타석에서 ‘이제 되겠다’ 싶더라. 힘이 들어가고, 안 아프니 괜찮다”며 웃었다.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시선에도 그는 “경기는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다. 내일 또 잘하면 된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충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대표팀 후배들이 다들 이를 악물고 하는 게 보인다. 쉬는 시간에도 각자 호텔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더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대호는 “시즌 때보다 일본 투수들의 구속이 4∼5km 가량 더 나왔다”며 “일본이 이를 악물고 던지면, 우린 잇몸을 깨물고 해야 한다. 다음에 갚아주면 된다. 남자가 쪽팔리게 두 번 당해선 안 된다”며 준결승 이후 맞붙을 수 있는 일본에 복수를 다짐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7시(한국시간) 타오위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