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가을야구] KS 1승1패 15번…3차전 이긴 팀 우승 13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30일 05시 45분


프리미어 12 공인구.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리미어 12 공인구.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KS 3차전의 가치

KS 1승1패 15번…3차전 이긴 팀 우승 13번


한국시리즈(KS)에서 무승부를 포함해 1승1패로 두 팀이 맞선 적은 지난해까지 15번 있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가운데 2승을 먼저 선점한 팀이 결국 우승까지 간 사례가 13번이나 됐다.

무승부 포함 1승2패로 몰린 팀이 판세를 뒤엎은 예외는 1993년과 2003년 KS였다. 1993년 해태 선동열과 삼성 박충식의 유명한 투수전이 3차전에서 벌어졌다. 결국 3차전은 무승부로 끝났고, 해태는 4차전을 내주며 1승2패로 뒤졌지만 5차전부터 3연승으로 역전 우승(4승1무2패)을 일궈냈다. 2003년 KS 3차전에서 현대는 SK에 패했다. 그러나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가 우승(4승3패)을 해냈다. 그해 KS에서 3승을 거둔 정민태가 현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2006년 삼성, 2008년 SK, 2014년 삼성 등은 모두 1승1패 상황에서 2승 고지를 선점한 뒤 여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했다. 1승1패에서 지니는 3차전의 심리적, 전략적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3차전을 이기면 선수단 전체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기세가 오르게 되고, 4차전 이후 무리수를 두지 않고 KS 장기전을 대비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점유하게 된다.

실제 15차례 케이스 중 5번은 2승을 선점한 팀이 5차전까지 전승으로 내달렸다. 이외 10번은 6차전 이상 KS가 이어졌는데 이 역시 앞에 언급한 두 번의 예외를 빼면 1승1패 후 2승을 먼저 뽑아낸 팀이 우승했다.

참고로 1982년 첫 한국시리즈는 1차전에서 무승부가 있었다. 이후 2·3차전을 OB와 삼성이 나눠가졌다. 그리고 4차전을 OB가 이겼고 기세를 몰아 6차전까지 전승을 해냈다. 2004년 KS에서도 4차전까지 현대와 삼성이 1승2무1패로 맞서다 5차전을 잡아 2승을 선점했고 9차전 승부 끝에 우승을 달성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이 기적을 일으킨 사례가 심심찮게 나왔으나 KS는 달랐던 셈이다. 7전4선승제의 긴 싸움인데다 전력이 그만큼 막강한 팀끼리의 대결이라 한 번 무너지면 반전이 쉽지 않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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