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귀국 비행기서 한잠도 못 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일 03시 00분


8일 개막 인천 프레지던츠컵 출전… 경찰 자진출석 병역법 위반 조사받아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일정을 모두 마친 배상문(29·사진)이 귀국했다. 8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뒤 군 입대 절차를 밟기 위해서다.

30일 새벽 태극기가 새겨진 가방이 실린 카트를 끌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배상문은 “지난해 이후 13개월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한잠도 못 잤다. 불편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병역을 둘러싼)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증이 생긴 배상문은 “고통스럽고 골프에 집중할 수 없는 시간도 있었지만 실망스럽지는 않다”고 이번 시즌을 평가했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대구경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고발당한 배상문은 이날 대구 남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배상문은 “정확한 수순을 밟아서 입대하겠다. PGA투어에서 어렵게 병가 형식으로 1년 출전 자격 유예 처분을 얻어 제대 후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데 대해 배상문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안)병훈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침체된 한국 남자 골프가 활성화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인터내셔널팀에 선발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입국한 뒤 “이번 대회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세계 1위 조던 스피스와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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