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김현섭만 3회연속 톱10…세계육상, 여전히 높은 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24일 05시 45분


한국남자경보의 간판스타 김현섭(삼성전자)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 1시간21분40초로 10위에 올랐다. 2011년 대구대회에서 6위, 2013년 모스크바대회에서 10위를 차지했던 김현섭은 한국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톱10을 달성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육상단
한국남자경보의 간판스타 김현섭(삼성전자)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 1시간21분40초로 10위에 올랐다. 2011년 대구대회에서 6위, 2013년 모스크바대회에서 10위를 차지했던 김현섭은 한국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톱10을 달성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육상단
■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차세대 주자 노시완, 39위에 그쳐
최악 무더위…단거리 김국영도 예선 탈락


국제대회마다 빠짐없이 거론되는 이야기가 있다. 기초종목의 부실이다. 한국육상이 2015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남자마라톤의 노시완(23·코오롱)은 22일 펼쳐진 레이스에서 2시간32분35초로 39위에 그쳤다. 유승엽(23·강원도청)은 30km 구간 기준 기록에 미달해 중도 탈락(DNF·Did Not Finished)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풀코스 기록을 2시간40분00초로 설정한 뒤 여기에 맞춰 5km 구간별 통과 기준기록을 설정해 선수들을 걸러낸 결과다.

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혀온 노시완이지만, 악명 높은 8월 베이징의 무더위와 습도를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2분51초)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세계적 마라토너들도 기권했을 정도로 기후조건은 사실상 최악에 가까웠다. 전체 68명 중 완주자가 42명에 불과했다.

사실 세계선수권은 한국마라톤과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는 무대였다.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회에서 김재룡이 4위, 2003년 프랑스 파리대회에서 이봉주가 11위에 올랐을 뿐이다. 레이스 직후 노시완은 “날씨가 정말 더웠다. 선두권에서 기권하는 모습을 보며 흔들렸지만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에리트리아의 게브르셀라시에 기르메이(20)가 2시간12분27초로 우승했다.

아쉬운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단거리 간판 김국영(24·광주시청)도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48, 1조 7위로 탈락했다. 7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10초16에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다.

그나마 경보 김현섭(30·삼성전자)의 선전은 희망적이었다. 김현섭은 23일 열린 남자 20km 경보에서 1시간21분40초로 10위에 올라 3회 연속 세계선수권 10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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