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좌투 킬러’ 김현수…‘좌타 킬러’ 양현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12일 05시 45분


두산 김현수-NC 테임즈-한화 이용규-삼성 차우찬-SK 김광현-KIA 양현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두산 김현수-NC 테임즈-한화 이용규-삼성 차우찬-SK 김광현-KIA 양현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좌투수에 강한 좌타자, 좌타자에 강한 좌투수

김현수 좌투수 상대 타율 0.375…테임즈 2위
양현종 좌타자 피안타율 0.191…김광현 2위

흔히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고 한다. 그런데 올 시즌 기록을 뽑아보면 이런 속설은 맞지 않는다. 10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평균타율은 0.278이다. 여기서 우투수는 우타자를 상대로 0.279, 좌타자를 상대로 0.286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7리 더 높다. 반면 좌투수는 우타자를 상대로 0.266, 좌타자에게 0.276이다. 오히려 좌타자가 좌완에게 더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결론적으로는 국내에 현재 좌완을 상대로 오히려 더 강한 좌타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투수도 투수 나름이고, 타자도 타자 나름이다.

● 좌투수에게 강한 좌타자들

좌타자 중 최고의 좌완 킬러는 누구일까. 기록상으로 두산 김현수가 대표적이다. 좌투수 상대 타율 0.375로 좌타자 중 1위다. 우투수(0.303)나 잠수함투수(0.275)보다 좌투수에게 훨씬 더 좋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좌타자 중 좌투수 타율 2위는 NC 에릭 테임즈(0.369)다. 그러나 테임즈는 우투수를 상대로 더 높은 0.377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좌투수에 강점이 있는 좌타자’라기보다는 ‘좌투수에도 약점이 없는 좌타자’라는 표현이 맞다. 한화 이용규는 좌투수 상대 타율 0.363으로 좌타자 중 3위다. 이용규도 김현수처럼 우투수(0.325)보다 좌투수에 더 강점이 있는 좌타자다. NC 박민우 역시 좌완을 상대로 0.356의 고타율을 기록해 우완(0.295)이나 잠수함(0.257)보다 훨씬 높다.

한편 우타자 중에선 두산 양의지가 좌완 상대 타율 0.403으로 압도적 1위다. 우완을 상대로는 0.322를 기록 중이다.


● 좌타자 킬러 좌완은?

물론 피안타율만 놓고 볼 때 좌타자에게 더 강점을 보이는 좌투수들은 있다. KIA 양현종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 시즌 피안타율 0.231로 NC 우완 에릭 해커(0.224)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좌타자 상대만 놓고 보면 0.191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좌타자 상대 1할대 피안타율은 그가 유일하다. 이어 SK 김광현(0.211)과 삼성 차우찬(0.217)이 좌타자 킬러 좌투수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김광현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77로 껑충 뛰어오른다. 차우찬 역시 우타자 상대 타율은 0.257로 높아진다.

그런데 좌투수 중에서 좌타자보다는 우타자에게 더 강점을 보이는 투수도 있다. 피안타율 10위권 내의 투수만 살펴보면 넥센 앤디 밴 헤켄(좌타자 0.280-우타자 0.244)과 두산 유희관(좌타자 0.263-우타자 0.249)이 대표적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