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에 다시금 ‘불법 스포츠 도박 폭풍’이 몰아치면서 각 구단의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의 7일자 1면 보도를 통해 모 지방구단의 현역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의 경각심은 더욱 높아졌다. 현역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수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구단은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을 당시는 물론이고 최근 전창진 KGC 감독이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선수단 자체 조사를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은퇴한 농구선수 A가 지난달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데 이어 현역선수 B에게도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구단에선 프런트 직원뿐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직접 나서서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C구단 감독은 “6일 감독자 회의가 있었다. 새 시즌 일정과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감독들끼리도 이 부분에 대해선 대화를 나누고 공유가 필요한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D구단 감독은 “선수들과 진솔한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각 구단 관계자들도 더욱 분주해졌다. E구단 관계자는 “불법도박을 한 적이 없더라도 현재 의심을 받고 있는 이들과 사소한 돈 거래, 통화가 있었다면 모두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것을 (소속팀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 이성훈 사무총장은 “(경찰)수사팀에 최대한 공조하고, 정보 공유를 하면서 대응하겠다. 혐의가 밝혀지는 선수에 대해선 원칙대로 처리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