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수 공시’ 곽유화, 마음 바뀌면 어느 팀과도 계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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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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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곽유화 ‘자진 은퇴’…구단·감독 “마음 아프다”

곽유화 은퇴, 곽유화 도핑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30일 금지약물복용으로 6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곽유화(22)를 ‘은퇴선수’로 공시한 가운데 곽유화 선수 본인이 은퇴를 자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흥국생명여자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 관계자는 1일 동아닷컴에 “곽유화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박미희 감독(여·51)에게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곽유화의 입장을 듣고 감독님 역시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 곽유화의 은퇴 결심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곽유화는 물론 박미희 감독님 이하 모든 코칭 스태프의 심정이 안 좋고 마음 아파한다”며 곽유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구단 측이 곽유화를 은퇴선수로 공시해도 선수가 다시 현역으로 뛸 준비가 되면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이 경우 자유계약 신분으로서 어느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임의탈퇴와는 달리 은퇴선수로 공시되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기 때문.

또 다른 흥국생명여자배구단 관계자는 “(곽유화의 은퇴를) 공시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재계약에 대해서는 계획된 바 없다. 또한 선수기용 문제는 감독님 권한”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여자배구단 박미희 감독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동아닷컴에 심경을 밝혔다.

박 감동은 이날 “감독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어린선수의 실수지만…(잘못은 잘못이다) (곽유화) 선수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고통 받고 있다. 많은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곽유화는 지난 4월 두 차례 실시한 샘플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과 펜메트라진(phenmetrazine)이 검출돼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총재 구자준)으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받았다.

이에 곽유화는 한약을 복용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검출된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는 도핑의원의 의문이 제기되자 “액상의 한약과 환약을 같이 복용한 것”이라고 추가 진술했다.

KOVO는 약품의 구입 과정 및 구입처 등에 대한 조사를 추가 진행했고, 곽유화가 한약이 아닌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곽유화는 “프로선수가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배구팬 및 연맹, 구단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대한한의사협회에도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곽유화 은퇴. 곽유화 도핑. 사진=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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