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활동량과 이청용 발재간 닮았다고?…이재성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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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23·전북)은 대학시절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다. 지난해 전북에 입단할 때도 프로 무대 적응이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그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26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16강 2차전에서 팀의 결승골도 그의 패스에서 나왔다. K리그에서 1골 1도움이지만 기록 이상으로 팀 공헌도는 높다. 최 감독은 “이재성은 공격적인 재능이 많지만 팀에서는 많이 희생하고 있다. 공수의 밸런스를 알고 있는 선수로 현재 국내 미드필더 중에 재성이처럼 수비할 줄 아는 선수도 드물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도 기대되는 선수다. 3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는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이재성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계속 기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다.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고 체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항상 목표는 크게 잡고 뛰지만 이렇게까지 잘 풀릴 줄은 몰랐다”며 “대표팀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 대표팀에서 잘하다 보니 팀에서도 자신감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활동량과 수비 가담능력은 박지성, 축구지능과 발재간은 이청용을 닮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또 하나는 생애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이다. 그는 “계획했던 대로 다 잘 되고 있어서 더욱 조심하고 있다. 아무래도 잘 나갈 때 겸손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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