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갑자기 ‘올해의 선수상’ 욕심 낸 이유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9일 05시 45분


사진제공|PFA 홈페이지
사진제공|PFA 홈페이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매니저
한국왕복항공권 선물하고 싶었다”

한국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사진)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여자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올해의 여자선수상’과 ‘런던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받은 데 이은 유럽 진출 후 3번째 영예였다.

상금은 없지만, 영국 선수들에게 직접 인정 받은 만큼 명예는 각별하다. 또 함께 주어진 부상이 아주 특별했다. 이탈리아 지중해 코르시카 인근 휴양지 사르디니아(Sardinia)에서의 3박4일짜리 여행상품권과 영국 런던의 고급 수제 양복점들이 즐비한 거리인 새빌 로(Savile Row)에서 정장을 한 벌 맞출 수 있는 쿠폰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르디니아에선 최고급 리조트의 VIP로 모셔지며, 새빌 로는 영국 황실과 귀족들이 주요 고객인 곳으로 수제 정장 한 벌이 최소 2000파운드(약 320만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숨겨진 스토리도 있다. 지소연은 ‘올해의 선수상’에 큰 의지가 없었다. 후보군 선정 뒤에도 상을 받으면 좋지만 못 받더라도 서운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수상자에게 여행상품권이 제공된다는 소식에 마음을 바꿨다. 그녀는 영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지금껏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뒷바라지한 현지 매니저와 그 식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상 받을 이유가 생겼다. 만약 수상자가 되면 여행상품권을 반납하고, 매니저 가족의 한국 왕복항공권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겠다”고 얘기했다. PFA가 여행상품권을 되돌려 받을 리 없겠지만 그만큼 주변을 챙기는 지소연의 따스한 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일화다.

지소연의 측근은 “여행은 당연히 어머니(김애리 씨)와 함께 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매니저가 (지)소연이의 마음에 감동해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소연은 30일 발표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6월 6일∼7월 5일) 최종엔트리에 발탁되면 WSL 시즌 종료 직후인 5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여자대표팀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을 하다가 20일 출국해 미국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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