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아니다” ‘염갈량’ 염경엽 감독의 역설 증명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7일 05시 45분


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의 믿음이 3·4선발 한현희와 문성현을 살리고 넥센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염 감독이 5일 목동 SK전 4회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하성을 환영해주고 있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의 믿음이 3·4선발 한현희와 문성현을 살리고 넥센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염 감독이 5일 목동 SK전 4회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하성을 환영해주고 있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4선발 기대이하 성적에 초반구상 흔들
한현희는 요령, 문성현은 기본 다시 강조

넥센 염경엽 감독의 수(手)는 정녕 틀린 것일까.

넥센이 개막 이후 2승4패에 빠지며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선발로테이션이 어긋난 태엽시계처럼 삐걱거린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선발등판한 2경기에서 승리를 챙겼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내줬다.

3·4선발로 낙점한 한현희와 문성현이 기대이하의 모습으로 무너졌다. 둘은 4∼5일 목동 SK전에서 각각 4이닝과 3.1이닝을 던지면서 6실점과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절반 이상의 확신을 갖고 시즌을 맞이했지만 ‘1월 구상’이 통째로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다.

염 감독은 시즌 화두로 ‘지키는 야구’를 표방했다. 확실한 선발투수 없이 14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를 펼칠 순 없다고 판단했다. 고민의 산물은 ‘2년 연속 홀드왕’ 한현희의 선발 전환이었다. 성장세의 정체를 우려하면서 선발수업이라는 자극을 가했다. 문성현은 지난해 후반기 9경기(8선발)에 등판해 방어율 3.60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시적 성과도 냈다.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고, 손혁 투수코치를 영입하며 구체적 청사진을 만들어갔다. 염 감독은 1월 시무식에서 “넥센은 강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둘의 동반부진으로 첫 단추는 어긋났다. 한현희에게는 요령, 문성현에게는 기본을 강조한다. 염 감독은 한현희에게 “싱커, 체인지업을 배웠는데 어려운 볼카운트에선 예전 모습에 얽매여 직구, 슬라이더로 승부하더라. 변화구로 승부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성현은 5일 느슨한 번트 수비로 타자주자까지 살려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빅이닝’을 내줬다.

한현희와 문성현은 주말 kt전에 나란히 선발등판할 전망이다. 당장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염 감독의 구상과 역설도 힘을 얻을 수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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