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보다 팀플레이”…요즘엔 ‘시스템 농구’가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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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는 팀플레이를 중요시한다. 모비스 농구는 공격과 수비 모두 철저히 준비된 약속에 따라 움직인다.

상대에 따라 선수마다 해야 할 분명한 역할이 있다. 특유의 조직력은 이러한 역할 분담 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처음 모비스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모비스 농구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시스템이 잘 된 팀”이라고 답했다. ‘시스템’의 사전적 의미는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요소를 어떤 법칙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다. 노련한 가드 양동근을 중심으로 함지훈,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식스맨’들의 역할이 잘 조합된 것도 유 감독의 다채로운 전술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개인기 위주의 팀보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동부 컨퍼런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는 전통적으로 슈퍼스타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지난 시즌 챔피언 샌안토니오는 ‘시스템 농구의 원조’로 불린다. 19시즌 째 지휘봉을 맡고 있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화려한 농구 대신 39살의 노장 센터 팀 던컨을 중심으로 공수의 효율성을 높이고 벤치 멤버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시스템 농구’로 재미를 봤다.

23일 서부 컨퍼런스 6위를 달리고 있는 샌안토니오는 팀 색깔이 비슷한 애틀랜타를 114-95로 격파했다. 3연패에 빠진 애틀랜타는 53승17패로 2위 클리블랜드와의 격차가 8경기로 줄었다. 샌안토니오는 1쿼터부터 애틀랜타의 ‘시스템 농구’를 봉쇄하기 위해 패스 시작점부터 압박 수비를 펼쳤다. 패스 통로가 막힌 애틀랜타는 개인기 위주의 단순한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샌안토니오는 44승25패로 서부 컨퍼런스 4위 LA 클리퍼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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