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현 씨가 지난해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출발 직전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넥슨 제공
지난해 3월 16일 김나현 씨(36)는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에 나섰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국제마라톤의 출발 총성이 울리는 순간까지 그는 완주를 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첫발을 뗀 그는 32km 지점에 이르렀을 때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절대 걷지만은 않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다. 느린 속도지만 끝까지 달린 김 씨는 4시간 30분 19초 만에 결승점을 밟았다.
김 씨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건 2013년 여름이었다.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마음뿐이었다. 그때 그의 눈에 사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 들어왔다. 생애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할 ‘넥슨 러너즈’ 1기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게임회사 넥슨은 사원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넥슨 러너즈’도 그중 하나다. 호기심 반 도전정신 반으로 시작한 마라톤은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매주 2차례 전문 코치의 체계적인 도움을 받아 기초훈련을 한 그는 마라톤에 필요한 근력을 만든 뒤 그해 가을부터 10km 달리기에 나섰다. 점차 거리를 늘려 지난해 2월 32.195km를 달렸고,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뒤에는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이후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괌에서 열린 ‘제1회 레오팔레스컵’ 국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리는 15일, 김 씨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3시간 40분대 기록을 세워 보스턴 마라톤 참가자격을 따내는 것이다. 보스턴 마라톤은 연령별로 일정 기록을 보유해야 참가할 수 있다. 넥슨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보스턴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은 사원들 중 일부를 선발해 보스턴 마라톤 참가 경비를 지원해 줄 예정이다.
김 씨는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직장인들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지 않다. 마라톤은 정신없는 하루 중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선물한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마라톤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건 보너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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