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대포알 슛, 서울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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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리그 가시마전 결승골… 죽음의 조서 1패 뒤 첫 승리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9분 그라운드 외곽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몰리나를 불렀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해결사’를 투입한 것이다. 몰리나는 투입된 지 1분 만에 골을 만들었다.

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2차전에서 몰리나와 김민혁, 김진규의 합작 플레이로 귀중한 결승골을 잡아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1-0으로 꺾었다. 몰리나는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 찼고 골 지역 정면에서 김민혁이 살짝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김진규가 골 지역 왼쪽에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2009년부터 6시즌 동안 서울에서 뛰면서 64골 58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를 투입한 최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0-1로 진 서울은 첫 승을 거두며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신호탄을 쏘았다. H조에는 2013년 ACL 챔피언 광저우와 지난해 ACL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그리고 J리그 최다 7회 우승의 가시마 등 강호들이 속해 있다.

광저우는 이날 호주 시드니 방문경기에서 브라질 국가대표 히카르두 굴라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웨스턴 시드니를 3-2로 꺾고 2연승하며 승점 6으로 H조 1위가 됐다. 1월 1500만 유로(약 18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광저우 유니폼을 입은 굴라트는 서울과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3골을 넣어 ‘몸값’을 확실하게 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1승 1패.

한편 수원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G조 2차전에서 0-1로 지면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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