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몰라도… 한국에선 레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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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대표팀선 시몬-산체스에 밀려… V리그선 득점-공격성공률 압도적

“OK저축은행 시몬(27)과 대한항공 산체스(28)는 친하다. 쿠바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함께 뛰었다. 한국에서도 쉬는 날이면 따로 만날 정도다. 삼성화재 레오(24)도 같은 쿠바 출신이지만 두 선수와는 별로 친분이 없다. 레오도 쿠바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시몬, 산체스와는 ‘레벨’이 달랐다. 그래서 끼워 주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모 구단 사무국장의 촌평이다. “시몬과 산체스는 해외 어느 리그에 가도 에이스급이다”라고 설명을 이어가던 그는 이렇게 말을 마쳤다. “그러면 뭐 하나. 어차피 한국에서는 레오가 최고인데….”

12일 현재 남자부 1∼3위는 삼성화재(승점 31), 대한항공(승점 26), OK저축은행(승점 25)순이다. 모두 14경기씩 치렀다. 레오는 3번째, 산체스는 2번째, 시몬은 첫 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 레오는 전체 득점은 물론이고 퀵오픈, 시간차(이상 성공률) 등 공격 세부 부문에서도 1위가 많았다. 서브 득점은 세트 평균 0.36개로 산체스(0.46개)에 이은 2위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퀵오픈 1위는 산체스에게 내줬고 시간차에서도 산체스에게 뒤진다. 서브 득점 1위는 시몬이 세트 평균 0.75개(총 43득점)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레오(0.59개)보다 10득점이 많다. 시몬은 센터 출신답게 속공(67.9%·72득점)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속공 부문 톱10에 외국인 선수는 1명도 없었다. 레오가 주름잡던 세부 부문을 시몬과 산체스가 나눠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 리베로 오재성은 “시몬의 서브는 정말 대단하다. 어디로 올지 알면서도 받아내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세부 부문에서는 3파전 구도가 형성됐지만 전체 득점은 여전히 레오가 독보적이다. 레오는 14경기 56세트에서 533점을 올렸다. 경기 평균 38.1점, 세트 평균 9.5점으로 2위 시몬(32.4점, 7.9점)과 3위 산체스(32.1점, 8점)를 크게 앞서고 있다. 득점 4위는 한국전력 쥬리치(평균 25.5점)다. 공격 성공률도 마찬가지다. 레오는 56.1%로 전체 1위를 달리면서 6위 시몬(53.7%)과 7위 산체스(53.6%)를 훌쩍 넘어선다. 성공률 2∼5위는 한국전력 전광인 등 국내 공격수들이다. 늘 그랬듯이 올 시즌도 삼성화재는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56%가 넘는 성공률로 득점 1위를 달리는 레오가 버티고 있는 덕분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OK저축은행#시몬#산체스#레오#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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