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효정(34·사진)이 다시 라켓을 잡는다. 2011년 은퇴했던 이효정은 최근 김천시청과 입단 계약을 해 내년부터 코트에 복귀하게 됐다.
이효정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와 금메달을 합작한 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혼합복식에서 신백철과 다시 우승했다. 파트너를 이뤘던 이용대, 신백철이 모두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이효정은 합법적인 여성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178cm의 큰 키에 파워 넘치는 공격력을 갖춘 이효정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태극마크를 단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였다. 2011년 10월 농구 선수 출신인 단국대 농구부 석승호 코치와 결혼한 뒤 두 아들을 낳았다.
11일 이효정의 목소리는 밝기만 했다. “아이들 좀 키우고 난 뒤 다시 운동을 하고 싶었다. 기회가 와서 다행이다. 요즘 땀 흘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편 직장이 있는 충남 천안시에 살고 있는 이효정은 석 달째 매일 오전마다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요가 등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선수 시절 체중에 4kg 초과할 정도로 감량에 성공했다. 이효정은 “김천시청 팀에는 새해에 합류할 계획이다. 그 전에는 친구가 코치로 있는 고교팀에서 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배드민턴은 남자 복식이 세계 개인선수권에서 금, 은, 동메달을 휩쓸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자 복식과 혼합복식은 정상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효정의 갑작스러운 은퇴 영향도 있었다. “후배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있다. 내가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다.” 국내 무대뿐 아니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도전할 의사를 밝힌 이효정은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동갑내기 이현일이 대표팀에 복귀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부러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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