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우리는 내일을 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6시 40분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1차전 이재학 1회 6실점, 성장 발판 될 것
무엇보다 가을야구 경험…상처받지 말라

“오늘이 아닌 내일을 본다!”

NC 김경문(사진) 감독이 2014 포스트시즌에서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있다. NC는 신생팀임에도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비록 19일 막이 오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13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김 감독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게 야구”라며 “진 것을 떠나 내용이 좋지 않아서 점수를 잘 줄 순 없지만 감독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마음속으로 느낀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선수들이 말로만 듣던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를 경험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1회 무너진 이재학?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발판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로 외국인투수가 아닌 이재학을 선택했다. LG와의 상대전적이 좋다는 이유만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팀의 미래를 보고 결정했다”고 했다. 실제 이재학은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팀의 토종에이스로 부상했다. 지난해에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올해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13시즌 8연패 후 팀의 첫 승을 이끈 투수가 이재학이었고, 상대도 마침 LG였다. 팀 창단 첫 승을 거둔 투수에게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기며 상징성을 부여했다. 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도 “포스트시즌에서 1회 6점을 준 건 감독으로서 처음 본다”며 웃고는 “(이재학) 본인이 느낀 게 더 많았을 것이다. 잘 던지면 물론 더 좋았겠지만 이번에 아픈 경험을 한 게 더 좋은 선수로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책임은 감독의 몫…상처 받았을 선수들 배려

팀 패배에 속이 쓰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떤 경기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 몫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 속에서도 선수를 먼저 생각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을 보고 고개를 숙이자 “애들이 날 어려워하니까 내가 자리를 피해줘야겠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푸는가 하면, “애들이 더 많이 놀랐을 것이다. 상처 받지 않도록 예민한 질문은 피해 달라”고 감싸 안는 모습이었다. 이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이런 경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야구라는 건 어려운 것이다”며 “정규시즌에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포스트시즌까지 왔다. 경기 결과에 따라서 평가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준 것이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 팀 훈련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는데 신경 쓰지 말고 편안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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