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의 kt, 높이의 동부산성을 허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8일 06시 40분


코멘트
전태풍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으로 손쉬운 득점
kt 주포 조성민 없이도 동부전 9연승 이어가.
전창진 감독 “선수들이 기대보다 잘해주고 있다”

부산 kt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주득점원 조성민(32)을 잃어 위기를 맞았다. 조성민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때문에 kt가 이번 시즌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kt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는 17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77-61로 승리했다. kt는 2연승을 내달리며 3승1패로 경기가 없었던 울산 모비스와 공동 3위가 됐다. kt는 동부전에서만 9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는 1승2패로 6위로 내려앉았다.

kt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김주성-윤호영-데이비드 사이먼 등 높이가 선수들이 많은 ‘동부산성’을 허물었다. 포인트 가드 전태풍(19점·5어시스트)이 완벽에 가깝게 경기를 조율했다. 다른 선수들은 빠른 움직임과 패스워크로 골밑과 외곽에서 연이어 손쉬운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고루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kt는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kt는 동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43 대 35로 오히려 앞섰다.

전태풍과 유여권(12점)의 공격이 호조를 보인 kt는 1쿼터를 26-12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는 전태풍 등 몇몇 주전들을 번갈아 기용하며 잠시 숨을 골랐다. 2쿼터에 36-30으로 추격을 허용한 kt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kt는 3쿼터 중반 51-40에서 2점슛 2개 포함 연속 9점을 쏟아내며 60-40, 20점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t는 4쿼터 중반부터 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동부는 김주성(6점)과 윤호영(6점)이 아직 정상컨디션이 아닌 듯 높이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시즌 개막 후 홈 2연패에 빠졌다.

kt 전창진 감독은 “내가 우리 경기를 봐도 져도 재미있다. 선수들이 코트에 나가면 다들 제몫을 해주고, 모두가 열심히 한다. 다른 팀에 비해 신장이 작은 약점이 있어 우리는 공수전환을 빨리하고, 많이 움직이는 농구할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 이후 플레이가 잘 되니 선수들 스스로도 신나서 농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모비스와 SK 같은 강팀을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너무 기특하게 잘해주고 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원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