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다승1위’ 커쇼, 사이영상-MVP 동시 수상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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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시즌 최우수선수(MVP)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커쇼는 3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 내셔널스(78승 59패)를 맞아 8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17승으로 메이저리그 다승 1위를 고수했다. 이날 6회 워싱턴의 강타자 제이슨 워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시즌 200개(202개)째 삼진도 빼앗았다. 5년 연속 200개 이상 삼진이다.

커쇼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이변이 없는 한 통산 3번째 및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투수로서 사이영상과 함께 리그 MVP까지 석권할 수 있을지 여부다. 언론들은 커쇼의 MVP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SPN에서는 이날 승리와 함께 최근 선발로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3명 투수들의 8월까지의 성적을 비교했다. 커쇼가 월등히 앞선다.

커쇼는 이날 승리로 승률 0.850(17승3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점대(1.70)다. 1971년 오클랜드 에이스 좌완 바이다 블루는 8월까지 승률 0.793, 평균자책점 1.70이었다. 이 해 블루는 24승 8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301개로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탈삼진 부문에서 디트로이트 미키 롤리치의 308개에 밀려 투수 3관왕은 불발됐다. 1986년 보스턴의 로저 클레멘스는 8월 31일 20승 4패를 기록하며 승률 0.833, 평균자책점 2.57을 유지했다. 시즌 성적은 24승 4패, 평균자책점 2.48이었다. 클레멘스 역시 탈삼진 1위는 기록하지 못하고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857)로 최고상을 휩쓸었다.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랜더는 2011년 8월까지 승률0.800, 평균자책점 2.38이었다. 시즌 전체 성적은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250개. 벌랜더는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사이영상과 MVP 트로피를 동시에 품에 안았다.

다저스는 연고지를 LA로 옮긴 이후 사이영상은 2차례 이상 수상자를 포함해 총 10차례 받았다. '투수왕국'이다. 그러나 시즌 최고의 영예인 MVP는 4명에 불과하다. 1988년 외야수 커크 깁슨이 마지막이다. '황금의 왼팔' 샌디 쿠팩스는 1963년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2008년 데뷔 때 제2의 쿠팩스로 꼽았던 커쇼가 지금 그가 걸어온 길을 걷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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