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집밥’으로 전훈 박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1일 06시 40분


박태환. 스포츠동아DB
박태환. 스포츠동아DB
4주간 호주 전훈 어머니 유성미씨 동행
집 된장 등 식재료 챙겨가 금 뒷바라지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광역시청)은 7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났다. 26일까지 4주간 진행되는 이번 전지훈련에는 박태근 코치, 이인호 체력담당트레이너, 손석희 물리치료트레이너 등 박태환 전담팀의 구성원들도 함께 한다. 그리고 이날 또 한명의 지원군이 박태환과 함께 호주로 향했다. 바로 박태환의 어머니 유성미(57)씨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호주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식재료들을 꼼꼼하게 챙긴 것이었다. 특히 박태환이 평소 좋아하는 생선류가 많았다. 유성미씨는 “호주에는 한국에서 흔히 먹는 생선들을 구하기가 힘들다. 조기와 가자미 말린 것들을 가지고 간다. 현지에서도 고추장·된장을 구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담근 것이 더 낫지 않겠나. 직접 만든 고추장·된장도 챙겼다”며 웃었다. 워낙 짐이 많아 추가요금이 나왔지만 모정(母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들을 위한 유성미씨의 열성은 수영계에서 유명하다. 박태환이 처음으로 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부터 그랬다. 여섯 살 난 아들의 수영장 등록을 위해 밤새 기다리는 노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태환이 초등학생이던 시절엔 유방암 진단을 받고도 초시계를 들고 아들의 경기장을 찾아다녔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가 “운동해봐야 ‘놈팡이’밖에 더 되겠느냐?”며 아들의 선수 생활을 반대했을 때, “재능도 있는데 조금 더 시켜보자”고 마린보이를 지킨 인물도 바로 어머니였다. 유성미씨는 “(박)태환이는 엄마가 해주는 된장찌개를 제일 좋아한다. 삼시 세끼 장을 봐서 밥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호주에서 바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태환은 ‘엄마표 집밥’의 힘으로 아시안게임을 위한 최후의 담금질에 돌입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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