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민병헌 비결은 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2일 06시 40분


두산 민병헌이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노력이라는 평범함이 민병헌 대활약의 비결이다.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엔트리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인 외야수 자리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노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이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노력이라는 평범함이 민병헌 대활약의 비결이다.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엔트리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인 외야수 자리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노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스포츠동아DB
■ 두산의 리드오프 만점 활약 이유는

시즌 3할5푼5리 타율 6위, 최다안타 5위
상대 투수 연구하고 늦게까지 타격 연습
데뷔첫 올스타 출전, 대표팀 엔트리 포함

‘내가 제일 잘 나가∼.’

여성아이돌그룹 2NE1의 노래다. 이 노래 제목에 딱 부합하는 선수가 있다. 두산 민병헌(27)이다. 그는 21일까지 시즌 타율 0.355, 8홈런, 56타점, 62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벌써 104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 5위, 타율 6위에 이름을 올렸고, 득점 9위로 만점짜리 리드오프로서 활약 중이다. 달라진 위상도 한껏 느끼고 있다. 군 제대 후 팀의 주전 우익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비결은 노력 하나였다.

● 잘 나가는 남자

민병헌이 잘 나간다. 올해 팀의 1번타자로 낙점 받았지만 초구에도 자신의 공이면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십분 소화하고 있다. 타 팀 선수들에게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SK 김강민은 “(민)병헌이가 치는 걸 보면 놀란다”며 혀를 내두르고, 롯데 손아섭은 “(민)병헌이 형이 아내와 딸 때문에 간절함이 커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잘 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를 증명하듯 2014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1차에 이어 2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두산), 손아섭, 나성범(NC) 등 좌타자가 즐비해 우타자인 나지완(KIA)과 함께 강력한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감독 추천도 아닌 당당히 팬과 선수단 투표를 통해 이스턴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 비결은? 땀방울

민병헌이 잘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쉼 없는 훈련 덕분이다. 그는 평소 “내 몸을 가만히 두면 너무 불안하다”며 “타석에서 안타를 못 치더라도, 충분히 연습한 뒤에 못 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준비도 안 하고 타석에서 맥없이 돌아서면 너무나 후회가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 불안감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에도 늦게까지 남아 실내훈련장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다 싶으면 남들이 다 쉬는 날 야구장에 나와 기계볼을 치며 구슬땀을 흘린다. 이뿐 아니다. 그의 머릿속은 아침에 눈을 뜬 뒤 잠들기 전까지 온통 야구로만 가득 차 있다. 그는 전날부터 다음날 상대해야 할 선발투수부터 이후 가동되는 불펜까지 투구성향을 되뇌고는, 운동장에서도 전력분석을 하며 끊임없이 공략법에 대해 연구한다.

그를 옆에서 지켜보던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너무 시끄럽고, 보는 사람까지 불안해진다”고 투정을 할 정도다. 그만큼 그에게는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그는 “간절함이 예전 같지 않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잘 나가는 선수는 이유가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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