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선방쇼’ 노이어, 첫 골에 무너진 세자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10일 06시 40분


독일 노이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독일 노이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독일, 브라질에 7-1 대승…골키퍼도 희비교차

독일과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2014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접전 예상과 달리 독일이 7-1의 대승을 거뒀다. 양 팀의 골문을 지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28·독일·바이에른 뮌헨)와 줄리우 세자르(35·브라질·토론토)의 운명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독일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의 골을 시작으로 29분간 무려 5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브라질은 독일에 5골을 내준 뒤 만회골을 위해 후반 초반부터 적극 공세를 펼쳤다. 브라질 하미레스와 오스카(이상 첼시)가 결정적 찬스를 맞았지만, 번번이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노이어는 후반 8분 파울리뉴(토트넘)의 연이은 슛까지 막아내면서 골문을 완벽하게 지켰다. 노이어의 ‘선방쇼’에 독일은 실점 없이 경기 페이스를 주도할 수 있었다.

브라질은 후반 45분 독일의 수비 실수를 틈 타 오스카의 골로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했다. 이미 승패는 기운 뒤였지만, 노이어는 실점 상황에 분노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과 간절함을 잃지 않는 프로정신은 그가 왜 ‘전차군단’과 세계적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골키퍼인지를 입증했다.

반면 세자르는 완전히 무너졌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동물적 감각을 뽐내며 브라질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지만, 브라질의 수비 붕괴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반에만 5골을 내준 뒤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세자르는 경기 후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첫 골을 내준 뒤부터 우리는 무너져버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패다. 독일이 너무 강했다. 너무 슬프다. 차라리 내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0-1로 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3·4위전이 남아있다. 브라질 국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3·4위전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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