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 통신원 브라질 리포트] 브라질 “수아레스는 월드컵 옥에 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7일 06시 40분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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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D조 이탈리아-우루과이전 후반 34분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의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한 심판진이 그냥 넘어가자, 화가 난 키엘리니는 물린 어깨 부분을 들어내며 항의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사후 징계를 추진 중이고, 최대 2년간 출장정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수아레스의 ‘핵 이빨’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데서 논란이 더 증폭되고 있다.

그렇다면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현지에선 반응이 어땠을까? 예상대로 경기 다음날 아침 모든 신문이 수아레스의 ‘만행’을 대서특필했다. ‘카니발’로 표현하며 많은 신문들은 “한번도 아니고 벌써 세 번째다. 그의 이상한 정신세계 때문에 천재적인 실력이 묻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신문은 이 사건을 3페이지에 걸쳐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다. 이 기사에선 “수아레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지금까지 잘 치러진 이번 월드컵에서 옥에 티”라며 조롱했다. 브라질 일간지 글로보는 ‘수아레스가 월드컵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야 하나’라는 질문으로 독자투표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브라질 언론은 “FIFA가 징계를 내려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수아레스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아레스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앨런 시어러는 “Three bites and you are out(세 번 깨물면 아웃)”이라며 수아레스를 비난했고, 많은 영국 기자들도 그의 소속팀 리버풀이 이번에도 수아레스의 편에 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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