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명보 감독 ‘의리 엔트으리’ 지적한 벨기에 언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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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벨기에'

벨기에 언론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그 밥에 그 나물' 선수 기용을 한국 패배의 원인으로 돌렸다.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나온 '으리(의리) 엔트리'를 똑같이 지적한 것이다.

벨기에의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르트는 23일(한국시간) 한국-알제리전이 알제리의 4-2 승리로 끝난 뒤 양 팀의 전술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벨기에와 1차전과는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무려 5명의 새로운 얼굴을 투입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전혀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무승부를 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온 선수들이 그대로 나왔다. 박주영은 슈팅 한번 없는 원톱 스트라이커였지만 또다시 선발로 나왔다. 골키퍼 정성룡은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홍명보 감독은 독일 마인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왼쪽 풀백 박주호는 윤석영에 밀려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반면 벨기에에 패한 알제리는 절치부심 끝에 주전을 바꾸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의 전략은 성공했다. 알제리가 전반에만 3골을 넣는 등 멀티골 세례를 퍼부었다.

결국 박주영은 후반 후반 12분 김신욱과 교체되고 말았다. 196cm 장신인 김신욱은 알제리 수비수와의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이며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후반 27분에는 높이 뜬 공을 196cm 장신답게 헤딩으로 받아내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이를 이어받은 이근호가 뛰어오는 구자철에게 어시스트했고, 구자철이 만회골을 넣는 그림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스포르트는 "알제리는 조 2위까지 뛰어 올랐다. 러시아를 이기면 벨기에-한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며 "한국은 아직 16강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탈락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이 그대로인 한 패배는 예고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2012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 시절 멤버인 '홍명보 키즈'를 대거 중용해 선수단을 꾸린데 대해 말이 많았다. 이 때문에 "으리(의리)"라는 김보성의 유행어에 빗대 "으리 엔트으리"라고 평가한 축구 팬들도 있다.

한국은 오는 27일 16강 진출이 확정된 벨기에를 상대한다. 한국이 벨기에는 최대한 많은 점수차이로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잡아주지 않는 한 16강행 희망은 없다.
'한국-벨기에'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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