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VS 경륜 ‘자전거로 한판 승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30일 06시 40분


이승훈, 모태범(맨 오른쪽부터)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들이 광명스피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31일 스케이팅이 아닌 자전거 레이싱으로 경륜선수들과 이벤트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승훈, 모태범(맨 오른쪽부터)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들이 광명스피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31일 스케이팅이 아닌 자전거 레이싱으로 경륜선수들과 이벤트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31일 광명스피돔서 이벤트 경주
이승훈·모태범 등 빙속스타 출전
경주 후엔 팬사인회·경품 이벤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선수들이 이색 도전에 나선다. 얼음판이 아닌 벨로드롬에서 프로 사이클 선수들과 자전거 레이싱을 벌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31일 광명스피돔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25)과 소치올림픽 팀추월 은메달 트리오 이승훈(26), 김철민(22), 주형준(23)을 초청해 경륜선수와 맞대결을 벌이는 이벤트 경주를 연다. 이 특별한 대결이 성사된 데에는 두 종목의 연관성이 크게 작용했다. 스케이팅과 사이클은 모두 허리를 구부리고 타고 하체 근육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스케이팅 선수들은 평소 사이클 훈련을 통해 하체근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계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빙속여제’ 이상화도 사이클에 자동차 타이어를 매달고 훈련했을 정도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최고 속도와 경륜 레이스 평균 속도도 시속 60km로 같다.

사이클과 빙속 두 종목을 오가며 활약한 선수들도 많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2관왕(3000m·5000m)에 올랐던 마르티나 사블리코바(26·체코)는 사이클 선수로 변신해 2011년 여름 자국의 사이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그 후 다시 얼음판으로 돌아온 사블리코바는 올해 소치올림픽 3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에서 사상 초유의 전 종목(500m·1000m·1500m·5000m·1만m)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에릭 하이든(56·미국)도 올림픽 이후 프로 사이클 대회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에선 최재봉(34·17기)이 대표적이다. 중3때인 199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4년간 빙속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올림픽에도 세 차례나 출전했던 그는 2008년 은퇴 후 경륜선수로 변신했다. 최재봉은 경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붙박이 특선급 선수로 벨로드롬을 누비고 있다.

빙속선수 4명과 경륜선수 3명의 이벤트 대결은 경륜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명스피돔 피스타를 6바퀴(2025m) 도는데, 선두유도원이 약 두 바퀴를 남기고 빠져나간 이후 본격적인 스피드 경쟁을 벌인다.

경주 후엔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 팬사인회와 동계올림픽 관련 퀴즈 맞히기 경품이벤트가 열린다.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 광명시의 소외계층 아동 50명을 초청해 빙속 스타들과 함께 마술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시간이 준비돼 있다. 이 행사에는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김아랑(19)도 참여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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