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30번 출전… 공로상 받은 이형택

  • 동아일보

베커-페데러 등 스타 수상… 경기는 인도에 1-3 패배

5일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받고 있는 이형택(왼쪽).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5일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받고 있는 이형택(왼쪽).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형택(38)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형택은 6일까지 한국과 인도의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4단식 1복식)이 열린 부산 스포원 테니스코트에서 5일 상을 받았다. 데이비스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데이비스컵 20회 이상 출전 등의 조건을 채워야 수상할 수 있다. 보리스 베커(독일), 레이턴 휴잇(호주), 로저 페데러(스위스)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역대 수상자다.

이번에 플레잉 감독을 맡은 이형택은 국가대표로 14년을 뛰는 동안 데이비스컵에 30회 출전해 한국 선수 최다승인 51승(23패)을 기록했다. 이형택은 “국내 처음이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택의 은사인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대표팀에 대한 각별한 의식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값진 성과”라고 칭찬했다.

이형택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면 남다른 각오와 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다.

한편 이형택이 후배들을 지도하며 복식까지 출전했던 한국은 한 수 위 기량을 지닌 인도에 임용규, 정현 등이 첫 번째, 세 번째 단식과 복식을 내주며 1-3으로 패해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평소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5세트 경기가 진행되면서 체력 저하와 잦은 실수가 나타난 것이 패인으로 지적됐다.

부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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