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 받아낸 채선아, 1승 남긴 기업은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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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47점… GS칼텍스 뿌리쳐

배구 팬들에게 가장 주목을 덜 받는 포지션은 대개 수비형 레프트다. 이 포지션은 보통 팀에서 서브 리시브를 가장 많이 하지만, 수비에서 스포트라이트는 대부분 수비 전담인 리베로에게 돌아간다. 게다가 이들은 엄연히 날개 공격수이기에 공격에도 가담해야 한다.

프로배구 여자부 기업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선수 카리나(29·푸에르토리코)와 김희진(23), 박정아(21)는 여자부 최강의 ‘삼각편대’로 불린다. 세터 이효희(34)와 리베로 남지연(31)도 자기 포지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반면 채선아(22)는 이들만큼 관심을 받지는 못한다.

채선아는 정규리그 때 팀 전체의 서브 리시브 중 60.4%를 처리했다. 팀 내 리시브 점유율 2위 남지연(21.73%)보다 3배 가까이로 많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이 비율은 72.2%까지 올라갔다. 채선아는 이 중 53.4%를 이효희의 머리 위로 정확하게 띄워 올렸다.

3차전 역시 상대 서브 60.7%를 받아낸 채선아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채선아가 1, 2세트에서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자 기업은행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3세트 때 채선아가 흔들리면서 경기 흐름은 급격하게 GS칼텍스 쪽으로 기울었다. 기업은행이 다시 앞서 나간 건 5세트에서 채선아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부터였다.

기업은행이 3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GS칼텍스를 3-2(25-18, 25-18, 15-25, 22-25, 15-9)로 꺾었다. 카리나가 47점을 퍼부었고 김희진이 19점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1승만 더하면 2년 연속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4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평택=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기업은행#채선아#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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