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여자컬링 결승 문턱에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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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스위스에 패배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주장 김지선(27)을 비롯해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23일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세인트존에서 열린 2014 세계여자컬링선수권 4강 2차전에서 스위스(4위)에 3-7로 졌다.

한국은 예선 풀리그에서 8승 3패를 기록하며 스웨덴, 러시아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세 팀이 승자승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러시아가 예선 선후공 결정 평균값에서 앞서며 4강에 먼저 진출했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4강 진출전에서 7-5로 이기며 마지막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4강 1차전에서 러시아를 7-5로 꺾고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결승 진출 최종 티켓을 걸고 맞붙은 4강 2차전에서 스위스의 벽에 막혔다. 4엔드까지 스위스와 1점씩을 주고받은 한국은 5엔드에서 2점을 내줬다. 한국은 6엔드에서 한 점을 만회했지만 9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반격의 기회를 놓쳤다. 정영섭 대표팀 감독은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목표였던 4강 진출을 이뤘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인 스웨덴을 꺾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2012 세계선수권에 이어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컬링은 국제 컬링계에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등록 선수가 700여 명에 불과하고 전용 경기장도 태릉과 의성 단 두 곳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최근 같은 분위기라면 4년 내에 세계선수권 우승은 물론이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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