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맨유, 리버풀에 참패 당한 날…경기장엔 박지성 응원가,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9일 07시 00분


데이비드 모예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데이비드 모예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17일(한국시간) 열린 정규리그에서 맨유는 라이벌 리버풀에 0-3 완패를 당했다. 맨유는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경기 후 MUTV 구단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웨인 루니는 “악몽 같다. 선수 생활 중 가장 안 좋은 날 중 하나다”고 말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고, 맨유 관계자들도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날 맨유 팬들은 선수들을 야유하는 대신 더 큰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데이비드 모예스는 “오늘 팬들은 환상적이었다. 리버풀에 패배하는 것은 분명 모든 맨유 팬들에게 가슴 깊은 상처이지만 경기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응원해줬다. 그들에게 좋은 결과를 선물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맨유 팬들은 서포터즈 응원가를 다양하게 불렀다. 그 중 ‘개고기 송’으로 유명한, 맨유 시절 박지성만을 위한 응원가도 흘러나왔다. 이 노래가 여전히 불리는 이유는 리버풀을 조롱하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사 중에 ‘박지성, 고향 나라에서 개고기 먹지만 쥐를 먹는 스카우저(리버풀 팬을 비하하는 별명)보다 낫지’라는 내용이 있다. 경기장에 흘러나온 박지성 응원가를 통해 오랜만에 박지성의 추억이 느껴졌다.

반면 맨유 소속인 일본 출신 카가와 신지의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 모예스 감독 부임 후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고, 공격 포인트는 아예 없다. 이날 맨유가 패하는 중에도 모예스는 카가와 신지보다 데니 웰백, 톰 클레버리, 리오 퍼디난드를 교체 투입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일본취재진은 한숨을 쉬며 “오늘도 신지가 안나온다. 더 이상 이 팀에 있다가는 일본 최고 선수의 커리어가 망가지겠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 후 카가와 신지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SNS에 자신의 캐릭터가 올려져 있는 맨유 케익과 함께 밝은 표정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이 사진을 본 맨유 팬들은 “팀 분위기도 안 좋은데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라니…” 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런던(영국)|허유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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