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훈련 줄인게 되레 악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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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록 실패 여자 1위 김성은

김성은(25·삼성전자·사진)은 16일 열린 2014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마라톤 국내 여자 부문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기록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작년 대회에서 국내 여자 마라톤 역대 3위에 해당하는 2시간27분20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한 김성은은 이번 대회에서 17년 묵은 한국 기록 경신이 기대됐었다.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 기록은 1997년 권은주가 세운 2시간26분12초로 김성은의 기록보다 1분8초 앞선다. 하지만 김성은은 이날 평소보다 일찍 고비를 맞닥뜨리면서 개인 최고 기록에 2분 이상 뒤진 채 결승선을 지났다. 김성은은 “25km 지점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평소 때에 비하면 4, 5km 정도 고비가 일찍 찾아왔다. 어떻게든 다시 힘을 내보려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제주에서 70일가량 전지훈련을 한 김성은은 2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훈련량을 잠시 줄였다.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었다. 김성은은 “한국 기록에 대한 부담이 컸던 탓인지 컨디션 난조가 찾아왔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코치 선생님과 의논해 며칠간 훈련량을 조금 줄였다가 다시 끌어올렸었다. 오늘 몸 상태가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그때 훈련량을 줄인 게 결과적으로 레이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기록을 깨지 못한 아쉬움 속에서도 그는 이번 레이스를 약점 보완의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겨울 훈련 때 근력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모자란 근력을 키워 아시아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에 나갈 여자 마라톤 국가대표 2명은 올해 1∼4월 출전 대회 성적으로 뽑는다. 역대 랭킹 10위 내 기록 중 4개를 가지고 있는 김성은은 이날 올 시즌 국내 여자 최고기록을 세워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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