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전한 ‘중앙본능’, 습관처럼 가운데 자리에…“귀여워”

김연아 은메달. GettyImages/멀티비츠

'김연아 은메달' '김연아 중앙 본능'

은퇴 무대에서 아쉬운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여전한 '중앙 본능'으로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쳤으나 이해하기 힘든 심판 판정으로 인해 144.19점(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획득,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홈 텃세를 등에 업고 프리에서 149.95점을 받아 합계 224.59점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편파 판정 의혹 속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실수 없이 마무리해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김연아는 이후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중앙 본능'으로 팬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

플라워 세리머니 직후 취재진을 향한 포토타임에서 자신도 모르게 금메달 선수의 자리인 중간 자리에 선 것.

김연아는 자신도 모르게 항상 서왔던 가운데 자리에 섰다가 이내 이를 깨닫고는 민망한 듯 웃으며 소트니코바에게 자리를 내줬다.

앞서 김연아는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같은 실수를 한 바 있다. 당시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는 실수로 금메달을 수상한 아사다 마오의 자리에 섰고, 이는 이후 '김연아, 중앙본능'이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한 방송에서 "나도 모르게 거기 서있었다"라며 "그날 주인공은 아사다 마오 선수인데 민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했다. 나도 순간적으로 '이게 습관이 됐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김연아 은메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