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 쌓여가는 프리미어리그 명가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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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명가들의 부침이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첼시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등이 대상 클럽들이다. 물론 이들 3개 클럽들의 상황이 똑같은 건 아니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순위표에는 첼시와 아스널이 나란히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반해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선두권 경쟁에서 다소 벗어난 채 중상위권에서 힘겨운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첼시와 아스널 모두 17승씩을 챙긴 가운데 승점 1 차로 첼시(승점 57)가 1위를, 아스널(승점 56)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반면 맨유는 승점 42로 7위. 하지만 실제 모습은 모두가 대동소이하다. 첼시와 아스널은 지독히도 따르지 않는 득점력에 애를 먹고 있다. 공교롭게도 48득점씩 밖에 하지 못했다.

이는 바짝 추격을 하면서 고삐를 늦추지 않는 3위 맨체스터시티(승점 54·이하 맨시티), 4위 리버풀(승점 53)의 화력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맨시티는 68골, 리버풀은 66골을 넣었다. 만약 팽팽했던 균형의 추가 흔들린다면 골 득실에서 최종 순위가 가려질 수 있다는 점도 첼시와 아스널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혹독한 사령탑 교체 후유증을 겪는 맨유는 41골로 가장 심각하다.

살인적인 일정에 선수단이 완전히 지쳐있다는 점도 고민스럽다. 독일 분데스리가 등 겨울 휴식기를 가진 다른 유럽 프로축구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오히려 겨울철이 더 바빠진다. 휴식이 아닌, 혹독한 스케줄을 선물해 선수들의 무한 체력을 요구한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대회까지 병행하려면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그 중에서도 아스널이 심각하다. 최전방과 허리진에서 각자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지루와 외질이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첼시 선수층은 아스널에 비해 두터운 편이지만 역시 앞날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첼시의 무리뉴 감독도 이 점을 크게 걱정한다. 맨유도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 사이클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불화설 등이 터지며 이중고를 겪는다.

당사자는 괴롭다. 하지만 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프리미어리그의 상황을 지켜보는 이들의 눈은 즐겁기만 하다. 과연 올 시즌의 결말은 어떨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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