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국스포츠 도핑 파문 사례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월 29일 07시 00분


건강보조식품·관절염약 먹었다가 낭패

1995년 이진일 약물 복용 육상계 발칵
1998년 女기계체조 4명 태극마크 반납


한국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6)가 지난해 1년간 3차례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간 각종 국제대회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8일 “협회의 행정적 실수일 뿐 금지약물 복용은 아니다”고 주장하며 항소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용대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한국스포츠도 금지약물의 청정지대는 아니었다. 도핑테스트가 도입된 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자격정지와 국제대회 출전정지를 당한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1990년 여자역도대표선수 2명이 자체 도핑테스트에 걸렸다. 대한체육회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전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약물복용검사를 실시했다. 2명의 선수는 2차 테스트에서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두 선수 중 한 명은 일반인들이 즐겨 찾는 건강보조식품을 먹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은 이전까지 즐겨 복용해온 한약과 건강보조식품에도 금지약물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됐다.

1995년에는 한국육상계가 발칵 뒤집혔다. 한국육상의 간판스타로 800m 한국기록 보유자였던 이진일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진일은 그해 3월 태릉선수촌을 기습적으로 방문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도핑위원으로부터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1개월 뒤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에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그는 4년간 선수자격 발탁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진일은 2년 뒤 IAAF 중재위원회로부터 사면을 받아 선수자격을 회복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해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이 약물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여자기계체조대표팀이 약물 파동을 겪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약물로 정한 이뇨제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진 4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약물 스캔들이 터지자 대한체조협회는 여자기계체조대표팀을 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하고, 코칭스태프 전원을 해임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프로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야구대표팀을 출전시켰다. 박명환은 대회 도중 실시한 도핑테스트에 걸려 잔여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관절염약을 먹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프로농구에서도 시즌 도중 실시한 도핑테스트에 걸려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나온 사례가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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