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패럴림픽 한국팀 기죽지 않게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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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장 맡은 한철호 밀레 대표
단복 등 의류 1억5000만원 후원

“솔직히 장애인과 장애인체육에 관심이 없었다. 엉겁결에 맡게 됐기에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영광스러운 자리로 여기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14 소치 겨울장애인올림픽 한철호 선수단장(55)은 아웃도어업체 밀레의 대표이사다. 아웃도어업체 관계자답게 선수 같은 스키 실력을 자랑하며 히말라야에 청소 등반도 여러 차례 다녀온 산악인이기도 하다. 한 단장은 20일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일 회장(66)을 만나 후원 전달식을 했다. 밀레는 선수단의 단복부터 양말까지 일체의 의류를 제공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1억5000만 원이 넘는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단일 대회 후원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만 해도 예산이 없어 선수들이 솜으로 된 점퍼를 입었다. 소치에서는 선수들이 어깨를 쫙 펴고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단장이 겨울장애인올림픽 선수단장에 선임된 것은 김 회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년 전 산악인 엄홍길 씨가 주도한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처음 알게 된 뒤 만남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장애인체육회 수장에 당선된 뒤 김 회장은 한 단장을 만날 때마다 겨울장애인올림픽 대표팀 후원을 해달라고 설득했다. 한 단장은 “사실은 반강제적으로 떠맡았다(웃음).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화두인 시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치 겨울장애인올림픽은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시설에서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50여 개국에서 1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한국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휠체어컬링, 아이스슬레지하키 등 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59명의 선수단(선수 27명)을 출전시킨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14 소치 겨울장애인올림픽#한철호 선수단장#밀레#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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