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남일 효과’ 기대하는 최강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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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6일 07시 00분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상식 대체자로 전북 미드필드진 합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 현대가 ‘진공청소기’ 김남일(37) 영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전북 최강희(사진) 감독은 5일 “아직 김남일과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남일과 한 차례 만나 교감을 마쳤다. 선수의 나이와 기량에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혀 큰 변수가 없는 한 구단의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남일의 소속 팀 인천 유나이티드 조동암 사장도 “(김남일과) 재계약에 난항을 겪은 건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 협상했지만 선수를 붙잡을 수 없었다”고 이적 사실을 인정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계약기간은 1년이 유력하다.

● 김남일-전북 윈-윈 계약

김남일이 이적시장 매물로 나온다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실제로 작년 말 인천과 2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여러 팀이 김남일에게 관심을 가졌다. 작년 시즌 종료 후 파주NFC에서 진행된 지도자 교육(B급)을 이수한 김남일은 짧은 일본여행을 통해 마음을 정리했다. 새 행선지는 전북이었다.

‘발로 뛴’ 지도자의 힘이 컸다. 최 감독은 선수를 영입할 때 반드시 직접 대면해 따스한 차 한 잔이라도 나누며 진심을 전한다. 에이전트와 구단의 의견조율은 별개다. 과거 미들즈브러(잉글랜드)를 떠나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온 뒤 어려움을 겪던 공격수 이동국(35)을 영입할 때도 최 감독은 선수와 만나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동국은 펄펄 날았고,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2년 재계약을 통해 서로 간 신뢰를 확인했다. 최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중용하는 보기 드문 프로 지도자다. 김남일도 마찬가지였다. 굳은 믿음을 보여주자 김남일은 전북행이 옳다는 걸 확신했다.

김남일의 가세는 전북에도 시너지를 안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전북의 최대 고민거리는 중원이었다. 공격진과 수비라인은 합격점을 줄 만 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놓고 고심해야 했다. 정혁-권경원-김상식(은퇴) 등이 번갈아 1차 저지선 역할을 했지만 100%%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기에 작년 말 김상식이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며 대체 자원이 필요했고, 김남일을 택했다. 3차례 월드컵 본선(2002, 2006, 2010)을 밟고 2012시즌 인천에 입단한 김남일은 2년 간 59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하는 등 인천의 선전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큰 무대에 강한 김남일은 전북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며 전력 외 측면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전북은 울산 현대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26)도 영입해 전력 보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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