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제전 우승 양현종, “고교 시절 아쉬움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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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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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12일 동성고 3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고교 시절 전국대회 우승 못한 아쉬움 털어내
다음주부터 모교에서 후배들과 구슬땀

“고등학교 때 우승 못한 아쉬움을 야구대제전을 통해 풀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쁘고 감격스럽다.”

광주동성고는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야구대제전(스포츠동아·대한야구협회·유스트림코리아 공동주최)’ 결승에서 성남고에 7-3 승리를 거두고 32년 만에 부활한 이 대회의 첫 패권을 차지했다. 양현종(25·KIA)은 3-3 동점이던 6회 2사 1·3루 위기서 동성고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는 등 1이닝 무실점으로 결승전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동성고는 이 대회에서 6일과 8일, 16강전과 8강전을 치렀지만 양현종은 8강전까지는 참가하지 못했다. 6일에는 구단 전체 선수들이 참석하는 ‘차영화·김동재 코치 돕기 일일호프’가 있었고, 8일에는 절친한 선배인 김진우(KIA)의 결혼식 있었기 때문이다.

모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양현종은 이때 “제발 준결승에만 올라가라. 정말 간절한 소원”이라고 애타게 빌었고, 결국 바람대로 11일 준결승 이후 팀에 합류해 선·후배들과 모처럼 추억을 공유하며 모교 우승에 일조했다.

준결승 때까지만 해도 “볼을 던질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배트보이로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던 양현종은 12일 결승에선 과감히 등판을 자원하기도 했다. 그는 결승이 끝난 뒤 “몸을 생각하면 천천히 볼을 던져야 하는데, 내 스타일상 그렇게 할 줄을 몰라 있는 힘껏 던졌다”며 “고교 시절에 전국대회 우승을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고, 정말 기쁘다.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동성고에서 모교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할 예정인 그는 “후배들에게 우승 상금(1000만원)을 전할 수 있어 무엇보다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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