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별명은 착한이? 박하니?…2013 FA, 박한이 ‘염가계약’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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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박한이 2013 FA

2013년 한국프로야구에 대형 FA 계약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삼성 박한이의 '염가계약'이 화제다.

박한이는 지난 15일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기간 4년 28억(계약금 10억, 연봉 4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고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박한이는 지난 2001년 대졸로 삼성에 입단한 이래 13년 동안 삼성 1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13년 동안 통산 타율 0.292, 1646안타, 96홈런, 130도루, 635타점으로 어느 팀 간판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성적을 쌓았다.

특히 박한이는 발이 썩 빠르지 않은 대신 뛰어난 선구안으로 '눈야구'를 펼쳐 투수를 지치게 하는 한편 높은 출루율을 유지해왔다. 데뷔 이래 13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쳐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한편, 시즌별로 적게는 50개(2009), 많게는 86개(2006)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끈질긴 타자이기도 하다. 올시즌에도 정규시즌 타율 0.284 6홈런 55타점, 한국시리즈 5차전 결승타와 6차전 쐐기 홈런을 때려내는 등 팀의 통합 3연패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박한이는 지난 2009년 삼성을 벗어나 FA 시장으로 나왔지만, 성과를 얻지 못해 결국 소속팀 삼성과 2년간 10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외야 전력이 약했던 한화와의 계약도 점쳐졌으나, 삼성 수석코치 출신 한대화 감독이 "박한이는 내가 잘 안다"라고 언급하며 계약을 추진하지 않았다.

이때의 악몽 때문인지, 박한이는 올해 시간을 끌지 않았다. 박한이는 같은 팀 장원삼과는 달리 아시아시리즈에도 동행, 경기에 나서고 있다. 또 아시아시리즈에 따라나서기 전부터 사실상 '소속팀에 남는다'라는 부분이 합의된 상태였고, 금액도 빠르게 협의된 편.

하지만 이택근(넥센)과 김주찬(KIA)의 50억, 이용규(한화) 67억, 이종욱(NC) 50억, 이대형(LG) 24억 등 최근 몇 년간 배출된 외야수들의 FA 금액을 볼 때 박한이의 올시즌 28억은 '염가계약'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올해 FA 중에는 70억의 정근우(한화), 35억의 최준석(롯데), 30억의 손시헌(NC), 20억의 이대수(한화) 등 포지션은 다르지만 적지 않은 금액의 FA들을 보면서 박한이의 팬들은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올해에만 역대 FA 최고가였던 2004년 겨울 심정수(4년 60억)를 뛰어넘는 계약이 3명이나 나온 것도 이 같은 감정을 부추긴다. 주루능력에서 상대적으로 처지긴 하지만 박한이의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며, 박한이의 출루율은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 박한이는 '착한이', '(대우가)박하니' 등의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몇몇 누리꾼들은 "삼성에 코치직을 약속받은 것 아니냐", "삼성은 박한이의 재능 기부에 감사해야한다" 등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박한이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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