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스즈키 요시후미 “갑자기 빨라지는 한국식 경주가 승부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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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1일 07시 00분


경륜 한일전 중계를 위해 내한한 스즈키 요시후미 씨. 사진제공|스즈키 요시후미
경륜 한일전 중계를 위해 내한한 스즈키 요시후미 씨. 사진제공|스즈키 요시후미
■ 경륜 한일전 중계 일본인 캐스터 스즈키 요시후미

올해는 한국에서 한국 룰로 진행
일본 선수들 적응 못한다면 완패
한국 선수들 변화한 모습도 궁금


‘제 9회 경륜 한-일 대항전’이 1일부터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두 나라 대표선수 16명씩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2일간의 예선을 거쳐 3일 13경주에서 최종 결승전이 열린다. 경주권을 발매하는 정식 경주로 두 나라의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10월 27일 입국한 일본 선수단은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제외하고는 계속 광명스피돔에서 적응훈련에 열중했다. 적응훈련을 지켜보는 일본 관계자들 중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2012년 3월 일본 시즈오카현 이토온센 경륜장에서 열린 경륜 한일전에서 중계를 맡았던 스즈키 요시후미(49) 씨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일본 경륜팬이 최고의 전문 캐스터로 선정한 스즈키 씨에게 이번 한일전 전망을 들어봤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가.

“20대였던 1980년대 중후반 부산에서 5년간 일본어 강사를 했다. 덕분에 한국어로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한일전 경기 방송을 맡았다.

“영광이면서 무척 설렌다. 지난해 한일전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이 1년 8개월만에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경주운영이 탁월했던 한국 김배영(35·11기·특선급)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 일본 선수들이 UCI(국제사이클연맹) 룰에 가까운 한국 경륜 방식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궁금하다.”

-한국경륜을 본 소감은.

“동영상으로 봤는데 경주 전개가 약간 느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레이스를 이끄는 선두 유도원의 주행 시간이 일본보다 한바퀴에 1∼2초쯤 느렸다. 하지만 유도원이 빠져나간 후 벌이는 선두경쟁 스퍼트는 일본에 뒤지지 않았다.”

-전문가로서 이번 대결을 예상한다면.

“일본과 한국은 경륜 역사는 차이가 크지만 톱클래스 선수들의 스피드와 지구력은 비슷하다. 지난해 일본이 승리한 것은 경험과 판단력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에서 한국 룰로 진행되는 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경기장과 룰이 변수가 될 거란 얘기인가.

“일본 선수들이 느리게 진행되다 갑자기 빨라지는 한국식 경주에 적응 못한다면 완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항전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 선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 인가.

“한국은 선발전을 통해 선수들을 뽑았다고 들었다. 일본은 JKA(일본경륜사업진흥단체)가 희망 선수 위주로 선정했다. 나라를 대표해 국가 대항전에 출전하는 만큼 선수의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전력은 약하지 않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과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

- 어떻게 경륜 아나운서가 됐나.

“경정과 먼저 인연을 맺었다. 1992년 도쿄경정경주회에 입사해 1997년까지 아나운서로 근무했다. 퇴직 후 프리랜서로 주로 경정 중계를 했는데 2001년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의 중계를 계기로 경륜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이토온센 경륜장의 전속 실황 중계자가 됐고 현재 경륜 케이블방송(SPEED채널)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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