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의 인간적인 고민, 이동국을 어찌할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4일 07시 00분


코멘트

“A매치 100경기 채우게 해줄지 생각중… 12일 브라질전, 수비전진 압박도 구상”

홍명보 감독(오른쪽)과 이동국
홍명보 감독(오른쪽)과 이동국
“이동국(34·전북)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입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홍 감독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국이 현재 A매치 99경기에 멈춰 있다. 100경기를 채울 수 있게 해줘야 되는지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 시절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지만 부진 속에 비난을 받았다. 홍 감독은 취임 이후 이동국을 뽑지 않았다.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센추리 클럽’ 멤버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실력과 체력을 겸비한 증거로 선수에게는 큰 영광이다. 홍 감독은 일단 이동국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를 다시 원톱 스트라이커로 중용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여러 명의 원톱 스트라이커를 시험해 봤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홍 감독은 12일 브라질전에 대해 “런던 올림픽 4강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봤다. 그때 우리의 공격적인 모습에 브라질이 당황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라인을 전진시켜 압박을 구사할지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은 국내 프로축구 일정과 맞물려 있다. 홍 감독은 “K리그 구단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며 체력 부담이 심한 K리그 선수들을 혹사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전지훈련을 시작해 월드컵 본선을 1개월 앞둔 5월경 대표팀을 완성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밝혔다. 그는 “사실 런던 올림픽 때 함께하며 정든 선수들이 가장 큰 마음의 걸림돌이다”고 밝혔다. 인정에 얽매일까 스스로 경계하는 말이었다. 그는 “냉정하게 그들을 내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엄정한 선수 선발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최강희 전 감독을 조롱해 물의를 빚었던 기성용(선덜랜드)을 이번에 새로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그러나 팬들은 기성용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아직도 그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 감독은 “기성용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이동국#축구대표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