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나달 포핸드 무시무시… 진짜 대회서 붙고 싶다”

김종석 기자 입력 2013-09-28 03:00수정 2015-05-2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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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받은 청각장애 이덕희 선천성 청각장애를 지닌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5·제천동중). 그는 세계 랭킹 2위의 라파엘 나달(27·스페인)을 한 번 이기고 싶었던 것 같다. 공을 칠 때마다 라켓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타구음이 쩌렁쩌렁 울렸다. 27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나달의 원포인트 레슨 행사 때였다. 기아자동차 홍보대사로 이날 방한해 12시간도 채 서울에 머물지 않은 나달은 이덕희와 20분 정도 랠리를 주고받으며 한 수 지도에 나섰다. 여독에도 라켓을 장난감 다루듯 하며 강한 스트로크를 날린 나달이 “물을 마시자”며 레슨을 끝내자 이덕희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나달과 이덕희의 인연은 2006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저 페데러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처음 한국을 찾은 나달은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이덕희를 만나 티셔츠에 사인을 해주고 한두 번 공을 쳐줬다. 이덕희가 올 4월 성인 무대인 남자프로테니스투어 포인트를 땄을 때 나달은 트위터에 칭찬 글을 올렸다. 나달은 “이덕희가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내 귀를 의심했다. 큰 핸디캡을 극복하는 과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1월 호주오픈 때 이덕희와 재회해 공을 치고 싶다.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겠다”고 멘토를 자청했다.

6년 전 나달이 준 기념 티셔츠를 옷장에 애지중지 모셔 뒀다는 이덕희는 이날 나달의 사인 라켓을 받았다. 이덕희는 “나달의 포핸드가 너무 강했다. 실력을 키워 다음엔 나달과 진짜 대회에서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성사시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나달, 현대차 후원 선수인 이덕희와 오찬을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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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덕희#청각장애#라파엘 나달#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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