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컨디션 올라오고 있다”…홍명보감독 이번엔 부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SNS파문 관련 기성용 사과 진정성 잣대
정신무장·여론 등 고려…최종발탁 결정


기성용(24·선덜랜드)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대표팀은 다음 달 12일(브라질)과 15일(말리)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기성용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것이 7월 밝혀지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렀다. 이후 한 번도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 감독이 영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만나고 23일 귀국한 가운데 기성용이 이번에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홍 감독은 기성용 발탁을 놓고 경기 내·외적인 측면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성용의 경기력이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이적 후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물론 소속팀 경기에 뛰는 유럽파라고 모두 대표팀에 뽑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홍 감독이 기성용의 현재 기량에 대해 합격점을 줬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기성용이 이적 후 2경기를 치렀고 컨디션은 예전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고 평가했다. 당장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정신자세도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SNS 파동을 겪으며 기성용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소위 멘탈 붕괴다. 멘탈은 경기력과 직결된다. 홍 감독은 기성용이 대표팀에 뽑히면 예전처럼 스스럼없이 녹아들고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할 만한 정신무장이 돼 있는 지를 확인했을 것이다.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기성용은 SNS 파문 후 축구협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기성용이 홍 감독과 면담에서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는지가 잣대가 될 수 있다.

윤곽은 곧 드러난다. 협회는 30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외파의 경우 소집 15일 전 협회가 소속팀에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내게 돼 있다. 대표팀이 다음 달 10일 모일 예정이라 이번 달 25일경에는 공문을 발송해야 한다. 홍 감독은 귀국 후 곧바로 코칭스태프 회의를 소집했다. 논의를 거친 뒤 기성용의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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